나비건설

1.
전혀 아무런 생각을 취하려 하지 않습니다.

2.
하나의 생각을 취하게 되면 그저 그 생각속으로 파고듭니다.

이 두가지의 방식 중 처음 채택한 것은 전자의 경우로 '생각이 떠오르는
것을 떠올리지 않는 방식'이었습니다. 실상 잠이 들기 위해 누운 잠자리에서
몸이 견디지 못하는 피곤함이 아니면, 수많은 생각들이 날개 달린 듯
이런 저런 모습들로 생각이 이끌려 오기를 바라는 것처럼 떠오르곤했습니다.
하지만 그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잠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,

점점 그 생각들을 떠올리려 정신이 깨이는 역전현상을 겪게 되었습니다.
맑아지는 정신으로 인해 수면에 이르기 까지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
것입니다. 이를 억제하기 위해 수 많은 생각이 나타날 때마다 그 생각들의
끈을 놓아버렸습니다.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. 끈을 놓으면 다시금 다른
생각들이 그 비좁은 사이를 비집고 떠올랐으니 말입니다. 하지만 어느 정도
그 싸움을 하다보면 어느새 잠이 들어 버리곤 했습니다.그 싸움에 지쳐갈 때
택한 것인 후자인 '나타난 생각속으로 그저 이끌려 들어가는 여행'이었습니다.

처음과 같은 역전현상을 겪지 않기 위해, 되도록 정신이 깨이는 깊은 생각은
자제한 체 그저 머리속의 나타난 생각들과 함께 이끌려 가다보면 쉽게
그 안의 세계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. 그 세계를 얼마 만큼 거닐고 나면 깊은 잠에
빠져들 수 있었습니다.참으로 기묘한 것은 그 생각을 놓아 버리는 '무상념의 세계'를
경험할 때면 여러 가지 영상이 눈 앞에 놓인 다는 것입니다. 마치 꿈 속에서
보게 되는 영상들처럼 사실적인 모습들에서 기기묘묘한 영상들까지..
최근에 한 번은 수많은 공기방울 혹은 반구들이 모인 언덕을 본 적이있습니다.
수를 헤아릴 수 없은 정도로 가득히 보여서 고개를 들면 저 넘어 지평선까지
그 원구들이 보일 듯 느껴졌습니다. 크기가 크고 작은 것들이함께 놓여 있으나, 동일하게
같은 면을 이룬 것이 아닌 약간의 굴곡을이루며 놓은 그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습니다.
그 영상을 사진이라도 한장 찍을 수 있었다면 첨부해서 보여주련만 그런 기회는 닿질
않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.

꿈을 꾼다는 건 잠을 잘 때도, 혹은 자신이 되고픈 것을 이야기할 때도 쓰입니다.
영어로도 같은 의미(Dream)로 쓰인다는 건 묘한 일입니다.자, 오늘 한 번 꿈을 꿔봅시다.
머리속의 세상은 내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갑니다.
그 꿈이 잠속에서의 꿈이건,
내 이상향의 꿈이건 한 번 맘껏 달려 나가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요.

나비고객님들 이번 주말에는 편히 주무시기를 바랍니다.....